처음엔 설레임으로 나가곤 했던 소개팅이 ...
기대 이하의 상대방을 많이 만나다 보면 이젠
매우 준비를 안 한 채로 그냥 나가게 되곤 한다.
아니다 다를까 상대방이 별로이면
나가서 어떻게 그 2시간을 떼울까 하는 생각도 들곤 했다.
그러다가 한번 큰 코 깨졌다.
사진은 별로였으나 만나보니 외모도 성격도 맘에 드는 것이다.
초조함으로 상대방을 대하였으나 만나고 며칠 후 그녀에게
인연이 아닌 거 같다는 메시지를 받고 말았다.
아쉬움이 폭풍처럼 밀려온다.
내가 지금껏 느꼈던 기대 이하의 상대방이란 느낌을 그녀가 받았을 거라 생각하니
원망할 생각도 안 들고 그냥 GG를 치는 수 밖에 없었다.
이랬으면 어땠을까 저랬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드는데
그 중에서도 준비가 부족했던 내 자신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.
대화거리도, 옷도, 마인드도 전혀 준비를 안 한 채 나갔었다.
지금 이 나이에 누군가에게 반하거나 감정을 느끼는 일이 설마 일어날까? 생각하며 나갔었다.
늘 기대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반전이 일어나곤 하는 거 같긴 하다.
이런 일은 몇 번씩이나 겪었으면서도
매번 다짐하지만 어느 새 삶에 대한 균형을 잃었던 것이다.
어쨌든, 한번의 만남으로 상대방에 대한 평가를 끝내고
차단하는 사람은 정말 인연이 아닌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.
상대방이나 내 자신을 원망하지 말고, 그냥 바람에 날려버리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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